계속되는 위기다. 토끼도 세 굴을 판다’는 속담에서 답을 찾는다. 위기를 대처하기 위해서도, 기회를 잡기 위해서도, 지금까지 같은 방식으로 대처했던 것에서 벗어나 여태껏 시도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2년 넘게 지속되어온 팬데믹은 그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아직도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위기 속의 기회를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된 ‘크리에이티브 서비스 플랫폼 리멤버십’을 출간한 바 있는 서비스 벤처기업 ㈜KMLC_오스티엄 전하영 대표이사는 2012년부터 대한민국 웨딩트렌드 키워드를 발표해 오고 있다. 웨딩컨설팅 교육업계와 함께 2023년 기묘년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내년도 웨딩트렌드를 키워드로 정리하였다.
대한민국 웨딩트렌드 키워드는 2012년 ‘DRAGON’, 2013년 ‘SNAKE HEELS’, 2014년 ‘DARK HORSE’, 2015년 ‘ANGRY SHEEP’, 2016년 ‘BANANA BOAT’, 2017년 ‘DIET COCK’, 2018년 ‘HOT DOG’, 2019년 ‘GOLD PIG’, 2020년 ‘RAT RACE’, 2021년 ‘CASH COW’, 2022년 ‘TIGER PIT’으로 정한 바 있다. 이에 이어 2023년 대한민국 웨딩트렌드 키워드로 ‘RABBIT HOLE(토끼 굴)’을 선정했다.
REST & HEALING HONEYMOON 쉼과 힐링의 허니문
지난 2년 6개월 이상 해외 여행 수요는 제로에 가까웠고 특히 해외 신혼여행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국경을 봉쇄하고 글로벌 팬데믹에 힘겹게 대응하였다. 올 3월부터 백신 2회 접종자에 한해 자가격리 면제 조치를 시행하면서 본격적인 해외 신혼여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인해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쉼과 힐링이 있는 허니문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ALREADY SET FURNITURE 소형 가구 중심의 신혼가구 시장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자재부터 시공 범위까지 자유롭게 고를 수 있는 인테리어 패키지를 출시하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인테리어를 건축 단계에서 다양한 옵션으로 구성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확대되는 사정을 고려한 신혼집, 주방과 다이닝 기능을 겸한 홈바를 통해 홈파티가 가능한 신혼집 등이 가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신혼 가구시장은 이미 세팅된 신혼집 인테리어에 취향을 담을 수 있는 중소형 가구의 판매가 대세를 이 룰 것으로 보인다.
BLING BLING JEWERLY 신혼 예물 플렉스
금리는 치솟고 부동산은 끝모를 하락이다. 결혼을 준비하는 신혼부부들은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할 것이다. 2030대 소비자들의 '금테크'가 한 예이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상승할 것을 예상한 합리적인 예비부부들은 결혼 예물로 반지 대신 골드바를 구매하는 경우가 늘었다. 신혼 예물 대신 실속있는 패션 주얼리를 구매한다거나 오히려 그 반대로 럭셔리 명품 예물을 통한 재테크를 지향하기도 할 것이다.
INFINITE PATIENCE 무한한 인내심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혼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작년 혼인 건수는 192,500건으로 전년 대비 9.8% 감소한 역대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불과 10년 전인 2011년 329,100건과 비교하더라고 심각한 수준이다.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저출산인식조사에 의하면 결혼을 꺼리는 이유로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49.9%),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해서(38.2%), 결혼할 만한 상대가 없어서(28.5%) 순으로 많았다. 남성은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71.4%), 여성은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해서(37.5%) 결혼을 꺼렸다. 이와 같은 인식은 장기적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TASK FORCED ELLECTRONICS 자리 바뀌는 신혼가전 리스트
대학내일연구소에서 조사한 전자제품 소비 데이터에 따르면, 신혼 가전 핵심 구매층에 해당하는 만 27에서 33세 사이의 소비자는 향후 구매하고 싶거나 교체하고 싶은 주방 가전으로 음식물 쓰레기 분쇄기(26.6%)와 식기세척기(21.0%)를 꼽았다. 생활 가전 영역에서는 스타일러, 에어드레서와 같은 의류 관리기(29.6%)와 로봇청소기(22.5%)를 가장 많이 답했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효용 가치를 생각해 구매할 만한 제품으로 평가하는 합리적인 소비심리가 자리 잡을 것이다.
HOUSE DREAM 내 집 마련의 꿈
10년 만에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불과 1년 만에 주택시장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졌다. 마치 청약 당첨을 로또 당첨에 비유했던 것이 얼마 전인데 이제는 수 억원대 계약금까지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 하락경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예비부부들은 다양한 공공분양 공급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DSR의 적용을 받지 않고 최대 5억 원 한도에서 40년 만기에 고정금리(1.9~3.0%)로 대출하는 상품, 입주 시점에 보증금의 80%까지 고정금리(1.7~2.60%)를 적용한 전용 전세대출상품 등이다. 신혼부부의 대출한도가 확대, 생애최초주택구입자의 대출한도 확대 등도 확인해 볼 일이다. 소득이나 자산이 부족한 청년층과 무주택 서민의 자금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 대책을 눈여겨 본다면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예비부부들은 보석같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OPEN MARKET 발 품 팔아 절약
조사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신혼집 마련 비용은 2020년 약 1억 9271만 원에서 2021년 2억 4019만 원으로 조사되었다. 총결혼 비용은 전년 대비 약 10% 수준으로 상승한 4719만 원이었다. 결혼 준비 과정에서 축소하거나 생략했으면 하는 품목들이 확대될 것이다. 전통적이고 관례를 따르고자 하는 부모님들과 보다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사고를 지향하는 예비부부와의 신경전이 확대될 것이다.
LAND MARK HALL 지역 대표 웨딩홀 강세
지속적인 혼인건수 감소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업종 중 하나가 웨딩홀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 기간 중 엄격한 거리두기 제한조치로 급격한 매출 하락을 경험하였다. 갑자기 폐업을 단행하여 이미 계약했던 예비부부들은 큰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특히 서울은 이미 웨딩홀이 한 곳도 없는 구들이 나타나고 있다. 1990년대 출생자가 수가 60만에서 70만 사이인 것을 고려하면 그들의 결혼 적령기인 2020년대 가능 혼인 인구는 30만에서 35만이 될 것이다. 어느 정도의 혼인시장 규모는 유지가 되겠지만 경쟁이 불가피하게 되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대표 웨딩홀들이 강세를 보이게 될 것이다.
EVERLASTING BUSINESS MODEL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
금리, 부동산, 주식시장을 볼 때 장기적인 경기 침체의 조짐이 우려가 된다.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위기기 증대 될수록 더욱 창의적인 대안이 요구된다. 시장점유율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고객점유율 확대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해서 가망고객을 발굴하고, 그 고 고객의 큰 만족을 추구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그 고객들을 재가망고객화 하고 재구매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고객관리가 필요하다.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창의적인 고객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다양한 시도가 확대될 것이다.
㈜KMLC_오스티엄은 경기인천 랜드마크 문학경기장 내에 웨딩컨벤션 그랜드오스티엄과 준국제회의 시설 CMCC(콜라보마이스컨벤션센터) 등 전용면적 총 6,652㎡(약 2,007평)을 운영하고 있으며,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사업(마이알 리멤버십 서비스)을 진행하고 있다.
▶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